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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해도 안 좋게..도 ..
by 금빛바다 at 12/22 피부 테스트는 누가해도.. by 티바 at 12/21 에잉, 그 피부 테스트 같.. by 금빛바다 at 12/21 후후, 사실 이건 올리고.. by 금빛바다 at 12/21 네네, 흩어져 있는 게 .. by 금빛바다 at 12/2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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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도입부는 대학 시절 이제 막 수강 신청을 하고 처음 들어간 강의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 학기 동안 배울 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 혹은 개괄이 이루어지는 시간. 하지만 아마 정말 대학생 때 이 책의 도입과 같은 첫 강의를 들었다면 아마도 교수님이 나가시자마자 강의실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수강철회 신청을 했을 겁니다.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도 모르겠어.', '이거 시험이나 레포트는 어떻게 보겠다는 거야.' 라고 덜컥 겁이 나서 꽁무니를 빼는 거지요. 다행히 저는 리뷰는 작성해야 하지만 시험을 치는 건 아니니, 도망가지 않고 다음 페이지로 일단 손을 재촉할 수 있었습니다.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강의실은 아마 대형 강의실은 아닐 겁니다. 아니,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대형 강의실이어도 나쁘지 않지만 작은 강의실이 훨씬 어울릴 겁니다. 이 책을 쓴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교실 정도도 괜찮겠군요. 어쨌거나 교실에 들어가면 분명히 갖출 건 다 갖추었는데도 어딘가 허술한 느낌의 차림새의 교수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의자 하나를 끌어와 털썩 앉고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끄르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옵니다. '소설'이 뭐냐구요. 그리고는 순간 입을 다문 학생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며 답을 듣고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조금은 자기 자랑이 섞인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뭔가 알 듯 말 듯한 한 시간이 끝나고 또 다음 시간, 또 다음 시간. 처음에는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만 하던 교수님의 이야기에 점점 '그거야!'라던지 '맞아.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됩니다. 가끔은 교수님이 말을 꺼내기를 앞질러 말해버리기도 하구요. 기초편과 실천편, 레슨으로 치면 1~8까지 점점 교수님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강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오늘은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노트를 뒤적거릴 필요를 못 느끼게 되는 거죠. 특히 이 책에서의 표현을 빌자면 교수님이 휙 하니 던진 공을 멋지게 잡은 순간은 꽤 기분 좋았습니다. 이 책은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보다는 글을 쓰면서 고민도 해 보고, 좌절도 해 본 사람이 읽으면 더 공감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교수님이 던져주는 공의 궤도를 쫓으려면 혼자서 공놀이를 해 본 사람이 좀 더 적응이 빠를 거라는 의미.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이 교수님이 던진 공을 쫓아가 잘 잡는 것보다는 이제 교실 밖으로 나가 '나만의 멋진 소설'을 붙잡는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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